본 얼티메이텀(2007)은 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제이슨 본의 기억과 과거를 마주하는 스토리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과 숨 가쁜 추격전 그리고 심도 깊은 정보전 묘사로 전 세계 관객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다음에서는 실제 CIA의 작전 방식과도 자주 비교되는 본 얼티메이텀의 줄거리 요약과 CIA 실제 작전과의 비교,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본 얼티메이텀 줄거리 요약
CIA 킬러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기억을 잃게 되어 자신의 정체와 트레드스톤 작전의 일원이 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세계 곳곳을 떠돕니다.
이야기는 전작과 연결되는 모스크바의 병원 탈출부터 전개됩니다. 그는 런던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쓰던 기자 사이먼 로스(패디 콘시딘)를 추적하게 되고 이를 통해 블랙브라이어(Blackbriar)라는 트레드스톤의 후속 작전명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CIA는 기자가 비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거하려 합니다. 본은 런던 워털루역에서 기자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사이먼 로스는 암살을 당합니다. 이후 그는 기자의 노트북 단서와 전직 요원 니키 파슨스 그리고 과거 작전을 기획한 닥터 앨버트 허쉬 박사를 추적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뉴욕에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심리전입니다. 결국 본은 자신이 어떻게 CIA 요원이 되었는지 또 어떤 실험과 선택을 강요 당했는지 기억해내는데 성공합니다. 결말에서는 자신이 킬러로 탄생한 것이 애국적인 임무가 아니라 정체성의 조작과 세뇌의 결과였음을 알아채고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스스로 바다로 뛰어듭니다.
마지막 순간 사라진 본의 생존을 암시하는 장면이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본 얼티메이텀과 실제 CIA 작전과 비교
영화에서 묘사된 감시 기술과 요원의 운용 그리고 암살 작전 등은 실제 CIA와 비교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CIA에는 특수 활동부(Special Activities Center)라 불리는 암살 및 비밀 작전을 담당하는 부서가 존재합니다. 또한 영화 속의 블랙브라이어 같은 비공식적 프로젝트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정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실시간 위성 감시와 휴대전화 도청, 감시 카메라 통합 추적 시스템 등은 사실 다소 과장되었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한 수준에 근접한 묘사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 NSA(국가안보국)는 실제로도 글로벌 통신 감청 프로그램 PRISM을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영화 속 CIA 요원들이 도시에서 원격 지휘를 통해 작전을 진행하고 요원들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방식은 실제 CIA 작전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의 비공식 작전 실행은 과장되지 않고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연출이고 실제 CIA는 이렇게 신속하고 즉흥적인 실행보다는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이루어집니다.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맷 데이먼의 리얼 액션
주연 맷 데이먼은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직접 연기했으며 무술과 총기를 다루는 것과 고강도의 체력 훈련까지 모두 실제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본 시리즈를 위해 세 번이나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을 늘리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촬영 기법과 현실감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핸드헬드 카메라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촬영 방식을 고수하면서 영화의 현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실제로 런던 워털루역 씬은 일반인 관객도 있는 상태에서 촬영되었는데 배우들은 마치 즉흥 연기인 것처럼 동선을 맞춰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
본 얼티메이텀은 미국 내의 감시 체제와 정보기관의 도덕성 문제 등을 배경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미국의 국가안보 강화 조치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화는 체제 내부에서 깨어난 양심의 시선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제이슨 본은 그런 체제 속의 병기였지만 스스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시스템을 거부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영화 본 얼티메이텀은 단순 액션 영화를 넘어 기억을 잃은 한 요원의 생존기이자 첩보 세계 속 윤리와 통제를 향한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입니다. 영화 속 제이슨 본의 추격 과정은 잃어버린 정체성의 회복을 위한 여정이며 CIA 조직이 가진 이중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리얼 액션과 사회적 메시지, 몰입감 있는 연출이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첩보 액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